총학게시판
  • HOME>
  • 해성광장>
  • 총학게시판
교내 성희롱 피해학생입니다
  • 글쓴이 .
  • 작성일 2015/07/13
  • 조회수 13706
안녕하십니까 현재 해사대 3학년에 재학중인 여학생입니다.
3년간의 학교생활을 하면서 저는 국립 목포해양대학교 해사대에 재학한다는 사실에 높은 자긍심이 있었고, 많은 남학생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누구보다 잘 생활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조금더 나은 학교를 선택했더라면 더 나은 대우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듭니다.

저번학기를 마칠무렵 저에게는 다시 떠올리고싶지 않은 불미스런일이 있었습니다.
30명 정도되는 남학생들의 단톡방에서 제 이름이 오르내렸고, 심지어는 몰래 찍은 제 사진까지 올라온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되었습니다. 확인해본 결과 저를 향한 성적인 말들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사진 또한 예상치 못한곳에서 지나가다가 찍거나, 운동하는 모습을 찍거나, 그냥 이유없이 찍힌 사진들이 농담거리로 올라오고있었습니다. 피해자는 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여학생들이 그런 일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저는 너무 화가나 당장에라도 경찰에 신고 하고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발생한 일이니 만큼 교수님께 먼저 상담을 요청해서 상담받기로 결정했습니다. 교수님과 학생지원처에서는 제 상담을 받아들이고, 절대적으로 엄중히 처벌할테니 외부에 알리거나 경찰에 신고하는것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저를 설득했습니다. 가해자들이 아직까지 학생들이니, 저또한 학교에서 엄격히 처벌해 주신다면 형사처벌까지는 넘기고 싶지 않는다 생각되어 학교에서 시키는대로 일단 학교를 믿고 기다렸습니다.

처벌은 두 단계를 거쳐 진행되었습니다. 성폭력위원회에서 나온 결과로, 해사대 교수위원회에서 다시한번 회의를 거쳐 결정되는것입니다. 처음에 성폭력위원회에서 나온 결과는 가해자들의 정도에 따라 정학 10개월, 6개월, 3개월 순으로 나왔고, 저는 애초에 제적을 바라긴 했지만 그래도 그정도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교수회의에서도 그 결과에 조금만 가감을 할뿐, 거의 비슷할것이라는 말을 듣고 안심했었습니다. 하지만 방학이 된 후, 다시한번 학교의 연락을 받았고, 교수회의에서는 3개월, 15일, 7일 로 처벌이 그야말로 파격적으로 줄어들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중간과정이 어떻게 된건지는 단 한통의 연락도 받지 못한 채, 결과만 통보받고는 어이가 없어 왜 처벌이 줄었는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교칙에 의거한 것이고, 가해자의 부모님께서 찾아오셔서 부탁을 받기도 했다는 답변이었습니다. 교칙에 의거해서 그정도 처벌로 줄어들 것이었으면 성폭력위원회는 교칙에 의거하지 않고 당치도 않게 많이 처벌을 내렸다는 말씀인지요. 또 형사처벌로도 가능할만큼 큰 죄를 저지른것이 작게는 일주일의 처벌을 받을만큼 저희 학교에서는 작은 일인지도 저는 의문스럽습니다. 

저와 부모님은 학장님께 여러번 재심을 요구드렸습니다. 하지만 학교 규정에는 재심을 하는 규정이 없어 교수회의를 다시 열수는 없다는 답변 뿐이었습니다. 원한다면 가해자들을 자의적으로 휴학을 시켜줄수는 있다고했습니다. 휴학하고 돌아오면, 일년뒤에 또다시 멀쩡하게 돌아와 죄책감없이 또다른 여학생들을 성희롱 하는 그 학생들을 다시 봐야됩니까? 또한 제가 알기론 이번 2학기때 가해자중 후반기 실습을 나가는 학생들은 이번에 다시 만나야 하는데 제가 요구하기 전까지는 저랑 같은 실습선에 배정을 시키셨더군요. 학교에 실습선이 두개가 있어서 교내 cc들은 일부러 일일이 떨어트리시면서 말입니다. 실습지원본부에도 이야기가 된 일이라고 하시면서 아예 이 사건은 학교에서 신경을 안쓴다고 밖에는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이미 이 일은 언론에도 보도가 되었습니다. 저도 제가 재학하는 학교에 먹칠되는거같아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고 멈추지 않고 자꾸 제가 밝히려 하는것도 이런저런 이유로 저에게 피해가 올까봐 저 또한 두렵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이 일이 밝혀져서 해결된다면 저는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알리겠습니다. 학장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재심을 하는 규정은 총장님 지시 하에 해야하는것 뿐인데, 그 지시는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등의 큰 일을 저질렀을때라고 합니다. 제가 언론에 자꾸만 알린다면 그 가해자 학생은 학교 명예실추 아닙니까? 그럼에도 학교에서 묵묵부답이라면 저는 경찰에 신고할 생각도 분명히 있습니다.
얼마전 국민대학교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 국민대 사건때는 언론에 올라오니 여학생들을 옹호하는 댓글들이 잔뜩이었는데, 저희학교에서 언론에 올라오니 '지잡대 클라스가 그렇지'라는 댓글이 대부분이더군요. 단한번도 지잡대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번일 겪으니 저희학교는 지잡대가 맞는것같습니다. 하지만 이제서라도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남자들이 자기들끼리 한 카톡방에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껍니다. 저도 지금 이 글을 올리면서 남자가 대부분인 학교에서 이 글을 읽는분들도 대부분 남성이라 가해자들 편을 들어줄까봐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이번일은 수십명이 있었던 카톡방에서의 일이었고,  보여드릴수는 없지만 단순한 음담패설의 수준을 넘어선 수준의 내용과, 저는 찍힌줄도 몰랐던 사진까지 올라왔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대화내용중 일부는 '**이 몸매가 어떠한데 **와 친해지고싶다', '다가갈래?' '** 아는 사람?' 등의 실행에 옮길법한 내용도 있었으며, 만약 제가 그 카톡방 내용을 모른 상태에서 가해자들과 친해졌다면 어떤 일이 있었을지 끔찍스럽기만 합니다.

그래도 전국에 두개밖에없는 해양대학교중 하나가 아닙니까. 향후 승선생활을 해야하는데 밀폐된 공간에서 여자 사관과 지금의 가해자들이 같이 있는다면 저는 더이상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조차 안됩니다. 분명하게 승선하겠다고 저도 다짐했었는데 이번일을 계기로 상당히 꺼려지기도 합니다. 본인의 잘못을 분명히 알고 더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한번 회의를 열어 처벌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충분히 사과를 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가해자들은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진짜로 반성을 하고있다면 가해자들 또한 본인 이름을 밝힌 사과를 학교홈페이지나 기타 공개적인 장소를 통해 하기를 부탁드립니다.

더이상의 피해자는 없었으면 합니다. 가해자와 같은 학생이 많을꺼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재학중인 여학생들은 다시한번 조심하길 바라고, 학교는 분명한 해결책을 주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게시판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필독] 홍보글 게시 관련 공지 총학생회 22343 2014/05/01
189 교양과정부 직원 왜이렇게 싸가지 업나요? 많이본글 5152 2017/06/15
188 2017학년도 국외어학연수선발계획 공고첨부파일 많이본글 4028 2017/05/16
187 DEEP커피숍 주말알바 모집 많이본글 5922 2016/10/31
186 시골하숙에서 하숙생을 모집합니다.첨부파일 많이본글 5779 2016/08/16
185 월드데이(충장축제)자원봉사자 모집첨부파일 많이본글 6320 2016/07/16
184 드디어 트랙리스트 뜬 마마무!! (feat.12곡) 많이본글 Tropang Pogi 7578 2016/03/18
183 우리학교 졸업식 입학식 진짜 멋없네요 많이본글 졸업생 7704 2016/03/10
182 시골하숙에서 하숙생을 모집합니다.첨부파일 많이본글 시골하숙 7629 2016/02/15
181 2016년도 새내기 새로배움터첨부파일 많이본글 총학생회 9799 2016/02/03
180 죽교동 투룸 내놓습니다~ 많이본글 이현주 7716 2015/10/04
179 졸업앨범 [1] 많이본글 졸업생입니다. 7768 2015/09/11
178 연산,서해초등학교 인근 깨끗한 원룸있어요첨부파일 많이본글 오현호 8198 2015/09/08
177 시골하숙에서 하숙생을 모집합니다.첨부파일 많이본글 시골하숙 7854 2015/08/10
176 축제도 즐기고 커피도 마시고첨부파일 많이본글 신민혜 11941 2015/08/08
현재글 교내 성희롱 피해학생입니다첨부파일 [5] 많이본글 . 13706 2015/07/13